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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오버스/g!p] 애완 소녀.15(1부.완)

야동k 2014.09.08 14:06 조회 777 추천 9

오타있음. 오타는 천천히 수정하겠음. 드디어 일부끝이네 끆. 2부는 열여덟 안나와 스물여덟 엘사로 찾아보자.

1부 완결된김에 질문있으면 받겠음! 아무거나 다 물어보쇼.

애완 소녀.15(1부.완)

안나는 지쳐서 잠들어있었다. 그 이후로 나눈 대화는 없었다. 엘사는 자신의 셔츠로 안나의 맨 몸뚱어리를 감싸안고 방을 나갔으며 카이에게는 그 방을 폐쇠시켜라 언질했다. 모두 묻어버리는것이다. 굳게 걸어잠금으로써 잠깐 몰아친 태풍으로 속절없이 무너져내린 피폐해진 모든걸. 이 후로는 힘이빠져 덜덜 떠는 작은 몸뚱어리를 엘사는 손수 씻겨냈고 지금, 누워있는 방까지도 안나가 힘들이지 않게 안아들고 이동했다. 상흔을 치료하기위해 엘사의 손길이 스치면 안나는 맥없이 웃기도했다. 아직도 웃음이 나오지. 엘사는 그 모습이 썩 마음에 차지않았지만 딱히 뭐라하지는 않았다. 더는 안나에게 향한 질책은 없을것이라. 그건, 어느정도 인정해버리고야만 안나의 가치에 대한 엘사의 배려이기도했다. 안아달라고 손을 뻗기에 그리했다. 전신이 연고따위로 번들거리는 바람에 옷을 더럽혔지만 엘사는 개의치 않았다. 되려 놀란 안나가 떨어지려 했지만 괜찮다는듯 그렇게 더 꽉 끌어안았다.

정체되어있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 곳에서의 흐르지 않던 시간. 하지만 그것은 언제 그랬냐는듯 벗어나자 부지불식간에 휘몰아쳤다. 어느새 밤이었다. 엘사는 가만히 안나의 등을 토닥이며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여지것 잘도 참아왔던 것들이 어떻게 이리도 허무하게 무너져내리고야 말았을까. 한심스런 기분이 덮치자 엘사는 짤막히 한숨을 끊어내쉬었다. 엘사의 방에는 잔잔히 떠도는 알파로 가득 들어차있었다. 겨울 바람처럼. 혹은 꽃샘 추위를 머금은 바람처럼 가벼운 알파. 안나는 잠들어있는 상황에서도 그것에 안심한듯 한결 표정을 편안하게 풀었다. 끙끙, 앓아대는 소리에 엘사가 시선을 내렸다. 더 원하고 있었다, 안나는. 주인에게 조르는 강아지 새끼처럼 안나가 엘사의 품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강한 알파에도 아량곳않고 그것을 더 바라고 포근하게 안아오는 오메가라니. 엘사는 안나의 뒷머리를 받치고있던 손을 구부려 달큰한내가 솔솔 올라오는 붉은 머리칼을 만지작였다. 그리고는 살풋 구겨진 미간에 입술을 내리자 한결 표정이 풀어진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엘사는 마른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았고 자신의 알파로 이곳을 채워나갔다. 엘사… 안나가 작게 중얼거린다. 어린 오메가의 잠꼬대에 소리없는 미소를 걸며 엘사는 붉은 머리칼 위로 볼을 기댔다.

참았던게 문제였다고 엘사는 그렇게 결론지었다. 그러니 한번 무너져내린 수문은 수습할 수 없었고 범류하는 감정의 덩어리에 휩쓸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냉정해질 수 없었다, 원래가 마음가는대로 그저 행동해버리는 성격머리였다, 엘사는. 변명이라도 늘어놓자면 그랬다. 이미 형체없는 검은 인형은 저의 일부가 되었다.아니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맞겠지. 어느 순간 부턴가 저에게서 배척받은 본성이 일으킨 짓거리는 결국 자신에게 생체기를 낳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했으니 더는 눌러담지 않을것이라 간단하게 결론지었다.

으응…

품이 불편한가, 안나가 일정한 주기로 뒤척였다. 허공 어딘가에서 부유하던 시선이 다시 떨어진다. 고쳐안아도 불편한듯이 콧잔등을 찡긋거리고, 편하게 뉘어주려해도 안나는 꾸역꾸역 엘사의 품을 파고들었다. 피붙이라해도 믿겠어. 어쩜 이렇게도 저의 성격과 똑 닮아먹은 것인지. 시답지 않은 생각에 피실 웃음을 흘린 엘사가 가만가만 안나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다 안나가 몸을 뒤척였을 때 나직이 끙끙 앓아대는 소리에 심각해진 엘사가 안나의 어깨를 쥐고서 살짝 몸을 흔들었다.

“안나?”

“…으우… 아, 아파아…”

불에 댄듯 엘사의 손이 화들짝 떨어져 나갔다. 한동안은 그럴것이다. 바닥에 구르고 처박히고. 으스릴 기세로 움켜쥐어버렸으니. 아프지 않은게 이상한것이었다. 꿍얼거리는 목소리는 볼품없이 쩍쩍 갈라졌다. 부어오른 목구멍에 다시 앓아댄다. 흉기와같은 그것이 가차없이 난도질을 해댔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괴로웠다. 모두가 저의 손으로 그랬다는게 끔찍이도 싫었다. 아프지 않다면서. 끝끝내 잠들기 전까지도 괜찮다고 말하던 안나였다. 거짓말쟁이는 혼나야하는데. 안나의 손은 안쓰러울 정도로 엘사의 셔츠를 꽈악 움켜쥐고 있었다. 이렇게 상처입힌 자신이 뭐가 그리도 좋은지. 안타까워서. 그것과 더해 가여워서. 엘사는 온 몸으로 안나를 품안에 가두었다. 내가 너를 상처입히게 두지 않을것이다. 더는 참을일은 없다고 엘사는 단정지었다.

활화산 같은 가학심은 처음 부터 퇴색된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것은 조용히 숨을 죽이며 은밀하게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뿐. 언제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푸른 시선에 약해 빠진 오메가는 먹잇감으로 비쳐도 이상하지 않을일이다. 내가, 너를. 어쩔 수 없는 알파와 오메가의 순리가 아니던가. “그렇지, 안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만큼 깊게 잠에 빠진 안나에게 부질없이 엘사는 속삭였다. 모든게 자기합리화다. 하지만 변할 수 없을 것이다.

반년의 잔파동도 없는 새벽녘의 수면처럼 고요했던 안락이 무색하다. 무엇에그렇게 급급해야했고, 자극 받아야 했으며 도리어 유치한 감정놀음에 놀아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엘사는 더 이상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걸 알고있었다. 그 중점에는 자신이 아끼는 붉은 머리칼의 어린 오메가가 있으니. 이유야 어떠한들 안나로 인해 파생되어 나온 것들임은 분명했다. 그간의 안락이 그립다. 단 며칠. 부지불식간으로 깨지고 흩트러지고 무너져버린 허술하기 짝이없었던 우리의 울타리가. 나를 감싸던 요람은 이다지도 나약한것 이었는데. 이곳에서만 편안해질 수 있다는게 엘사를 서글프게했다. 네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하물며 저와 같은 알파였더라면 이라는 되지도 않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야트막한 숨도 아니 지금 안나의 자체가 자신의 바뀔 수 없는 본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양 눈썹을 일그린 엘사는 뽀얀 뺨위로 흩어진 붉은 머리칼을 손끝으로 살며시 넘겨줬다. 한손에 다 들어차고도 남을 작은 얼굴. 엘사는 저의 손아귀에 폭 감긴 안나의 얼굴을 그렇게 담아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정말, 피 한방울 남기지않고 씹어삼켜내고 싶을 만큼. 그르렁. 엘사의 목울대가 울리며 음습한 울음을 뱉어낸다. 잇날을 드러내던 입술을 곱씹어내린 엘사는 안나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죽여. 뭘 망설이지? 너는 언제든지 저 핏덩어리를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어. 순식간에 치고오르는 생각머리는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좀 닥치고 있어. 엘사는 그렇게 머릿속을 시끄럽게하는 형체없는 소리를 함묵시켰다.

잠깐 떨어진 사이에도 허전함을 느낀 안나가 울상이되어 낑낑 앓아댔다. 셔츠자락은 여전히 꽉 붙들려있었다. 매일 밤, 자신이 없을 때에 안나는 어땠을까. 엘사는 지금에서야 한번 생각해보게됐다. 일어나기 전 상체를 기울인 엘사는 부드럽게 안나의 이마로부터 시작해 붉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괜찮아, 안나.” 이번에는 제대로 듣게된 모양이었다. 감겨있던 눈두덩이 꿈쩍거리며 파르르 떨리더니 힘겹게 위로 뜨였다.

피로에 절어 천근으로 느껴지는 눈두덩을 부빈다. 정신은 혼곤했고 아직 초점이 잡히지 않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을 엘사의 모습이 흐리게만 비쳤다. 보고싶어. 인상을 그린체 초점을 잡으려 애쓰는 안나를 엘사는 가만히 기다렸다. 이내 자신을 또렷히 보고서 안나가 함박웃음을 지었을 때, 엘사 또한 그에 맞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목뒤로 팔을 둘러오기에 엘사는 기꺼이 그 품으로 무너졌다. 서로의 이마를 마주대고, 안나의 입술에 짧게 버드키스를 남긴 엘사가 말했다.

“왜 깼어.”

촉. 말랑거리는 입술. 안나가 대답하기전 엘사는 그것에 다시 제것을 맞대고서 부볐다.

가벼웃 콧소리를 흘린다. 반으로 곱게 접혀 흐드러진 눈매를 엘사는 엄지로 살살 쓸어보고있었다. 안나가 깬것은 단순히 잠이 물러나서였다. 엘사의 품이 아니면 깊게 잠들 수 없었다. 주인이 머물지 않는 저택의 사흘은 선잠을 자는게 대부분이었으나 이것을 엘사가 모르고있는 부분이었다. 안나는 둥글게 오무린 입술을 우물거렸다. 엘사 온기가 안느껴져서… 굳이 내뱉지 않은 말을 입속으로 웅얼거리던 안나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제 얼굴위로 머문 주인의 손을 꾹, 붙들었다. 엘사는 아무말도 없었다. 이따금씩 서로의 사이에는 이처럼 적막이 찾아오곤했다. 여러면을 가지고있는 침묵. 미묘한 얼굴을 한다. 끝이 처진 눈썹끝으로 시선을두던 안나는 그것을 가만가만 손끝으로 더듬는다. 엘사가 저를 보며 웃었다. 안나는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곧, 금방이라도 사라질것만 같았다.그냥 엘사를 보고있자니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저를보며 지어주는 웃음이 좋았다. 화를 내는것마져. 미련하다 다그쳐도 어쩔수가 없었다. 엘사가 저를 사들일때부터, 혹은 이름을 주었을때부터 그건 바뀔수없는일이 되고 말았으니까. 불같이 화를내던 이유도 알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싫다고 말할수가 있겠어. 싫지않은데. 바보스러울정도로 엘사가 답답하게 여긴다한들 어쩔 수 없다. 그점에대해 화낸다고해도 말이다. 안나는 똑같이 굴것이고 엘사의 모든걸 받아들일것이라 여겼다. 그것마져도 행복이다.

당신이 다정한 사람이라는걸 나는 알아. 그간의 모습들 모두가 엘사이기에. 당신은 단한번도 거짓없이 군적 없으니까. 보여지는 모든 모습들 모두 마다할 수 없는 저의 주인인것을. “엘사… 어디 가요?” 멀어지는 손끝에 시선을 둔 안나가 물었다.

짙은색 셔츠는 안나의 몸에서 뭍어난 약물로 얼룩이 져있었지만 엘사는 딱히 개의치않는듯 했다. 침대아래로 발을 내린 엘사가 안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같이 일어나려는것 같았지만 낑낑 앓아댈뿐 전신이 아프니 상체를 일으키는것도 안나는 힘에 부쳤다.

“그냥 누워있어. 안나.”

엘사는 고물거리는 안나의 상박을 지긋이 누르며 대답했다. 고개를 젓는다. 엘사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자신의 코트를 확인했고 주인이 곧 떠날거란 직감이 어린 오메가의 머릿속을 스쳤다. 이번에는 가지말라 부탁해도 엘사는 그것을 들어주지 않을것 같았다. 그저 바람같은 미소를 걸 뿐이다. 그래서 안나는 저에게서 멀어지는 엘사의 손을 붙잡지 못했다. 불안한듯 이불 끄트머리를 꼭, 쥐었고 어쩐지 시큰거리는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또 울것같아. 빠르게 감겼다 뜨이기를 반복하던 푸른 눈은 이내 감기는것을 택했는지 다시 뜨이지않았다. 엘사의 나직한 한숨소리가 들렸다. 근 짧은 시일 주인은 한숨이 늘었고 자신은 쓸떼없이 눈물이 많아져있었다. 어떠한 행동이든 엘사는 원하는 뜻이 있기에 그에 합당한 행동을 취하는것을 잘 안다. 지금 떠나려는 엘사도 물론 무언가를 위해 그러는것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니, 오늘만이 아니라, 엘사긴 떠나는 날이되면 늘. “잘자, 안나.” 엘사는 분명 보았을것이다. 안나는 울기 직전의 특유의 얼굴이 있었으므로. 하지만 지금의 짧은 밤 저택을 잠시 떠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흩트러진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이마에 짧게 버드키스를 하는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눈을 떳을때 비치는건 엘사의 뒷모습이었다. 그녀는 베이지색 코트를 두르고 닫아둔 문쪽을 향해있었다. 완연한 밤. 노르스름한 달빛에도엘신의 모습은 찬란했다. 밝은 태양보다는 밤하늘에 걸린 달과 같은 사람. 안나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엘사는 문고리를 돌리고있었다.

“별…”

아주 작은 목소리였다. 웅얼거림에 가까울만큼. 안나의 목소리는 없는 확신으로 기어들어갔다. 탈칵. 문고리는 완전히 돌아갔지만 엘사는 나가지않고 있었다. 용캐도 목소리를 들은것인지, 미동없는 엘사의 뒷모슷을 보며 안나는 말을 이었다.

“별 보기로 했잖아요… 엘사…”

기어이 가지말라는 말은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그것을 대신해 두른 말을 내뱉고서 안나는 잠시 슬퍼지는 기분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전날밤, 유리창 밖으로 쏟아지던 빗줄기와 구름에가려 캄캄하기만 했던 하늘을 떠올린다. 홀로 감내해야했던 외로움도. 하염없이 기다리는것은 안나의 몫이니, 하지만… 오늘은 그러고싶지 않았다. 조금은 응석부리고 싶었고. 이로 인해 엘사가 화를 낸다한들 안나는 말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고집불통 인가봐.

엘사는 멀끔히 어두워진 복도의 끝자락에 시선을 던져둔채였다. 그래, 그랬었지. 굳이 뱉지 않은 말은 속에서만 공명되어 형체없이 흩어졌다. 테라스 정도라도 좋았다. 그곳에 앉아 쌀쌀한 바람에서 안나를 지키듯 감싸며 고요하게 잠든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만큼이나 평온할것이고 저에게 안락감을 선사할것이란걸, 엘사가 모를리 없었다. 무엇보다 그러한 풍경따위보다 더욱 보고싶은게 있었다. 엘사는 대답없이 방 밖으로 한걸음을 옮겼다. 습관적인 웃음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미소를 건 안나의 얼굴. 헤사하게 웃는 어린 오메가는 결국 저마저도 웃게 만들고야 마니까. 티없는 그 모습이 그토록이나 사랑스러울수 없으니.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결심을 무를 마음은 들지않았다. 안나는 이불에 얼굴을 폭 파묻고 있었다. 결국 또 작게 훌쩍거리고야만다. 모호해진 경계. 저 울음을 더욱 부추기고싶다는 충동과 달래어주고싶다는 마음이 공존하는건 엘사를 바닥에 내리꽂듯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러니 떠나야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안나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내일. 내일 아침에 돌아올거야.” 엘사는 여전히 등을 진채였다.”내일은 꼭, 함께보자.” 평이한 말이었지만 그것은 마치 자기 자신에게도 약속을 하는것같았다. “울지마. 안나.” 무뚝뚝한 목소리. 그리고 이내 방문은 닫히고야 만다.

짓무른 눈가가 나을 겨를도 없이 봇물이터지듯 혹은 꼭지가 고장난 수도처럼 줄줄 눈물이 세어나왔다. 안나는 가만히 엘사의 잔향이 스며들어있는 이불에서 숨을 들이키며 격양된 감정이 가라앉길 기다렸다. 엘사가 다음을 기약하는 일은 드문일이었다. 지금 안나에게 엘사가 남긴 말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내치지는 않았으니까. 후우. 떨리는 숨을 고른 안나는 전신에 비명을 터트리는 몸을틀어 창가를 바라봤다. 얼른 자야지. 눈을 뜨면 엘사가 이런 저를 보듬고 내려보고 있을것만 같다.

영롱한 달. 하지만 만월이 되지못한채 반토막난 달을 응시하던 안나는 미세하게 몰려드는 잠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매달렸다. 점멸하는 의식속 언제나 안나의 뇌리를 틀어쥔 생각이 떠오른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당신으로 맺을 수 있다는건 더할나위없는 행복이다. 다정한 엘사.

한스가 특별히 케이에게 언질해 준비한 물건에 엘사는 매우 흡족해했다. 대뜸 전화해서는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를 구해놔라더니. 딱히 오메가를 가지고 노는 흥보다야 엘사를 살피는게 더 즐거웠던 한스는 609에서는 어색하게 옆에 오메가를 두지않은채였다. 침묵이 흐르는 공간, 치직- 대마잎이 타들어가는소리만이 유일했다. 그의 눈동자는 분주하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바닥에는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가 짐짝처럼 널부러져있었다. 만일 경련을 일으키듯 꿈틀거리지 않았더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을것이다. 으윽…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가 신음했다. 엘사의 가차없는 구둣발이 오메가의 머리통을 으깰기세로 짓밟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아무런 대화도 주고받은게 없었다. 엘사는 먼저 609에 도착해있었고 엄청난 기세로 알파를 뿜어대며 상석에 자리하고있었다. 그냥 제어하지 않은 원초적인 푸른 알파는 그것만으로도 타 알파를 숨쉬는것조차 곤란하게 만들었다. 메가라도 한스도 어떠한 말도꺼낼수가 없었다. 메가라는 시퍼렇게 멍이든 눈두덩을 얼음이 담긴 글라스로 조용히 문지르고있었다. 그녀는분명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엘사에게 따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뿐 룸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입을 닫는 수 밖에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테이블이 셋팅되고 오메가가 들어오고 그 이후 지금까지 엘사는그들에게 말을해도 좋다는 허락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꿈틀거리는 오메가의 가랑이 사이에선 백탁의 점액질이 스물스물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메가가 방에 들어올 때 부터 신랄하게 발길질을 해대더니 결국 고꾸라지고야만 오메가에게 폭력을 휘두르듯 제것을 쑤셔박고서 몇차례 사정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엘사는 멈췄다.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머릿통을 짓밟는건 지겨워진건지 널부러진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를 구두발끝으로 툭 밀어냈다.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곤죽이 되어있었다. 빗장뼈가 부러졌거나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리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가 그렇든 말든 관심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몇시간째 이어지는 침묵이었다. 메가라는 불편한듯이 몸을 뒤척였다. 가시방석도 이것보단 편할거란 생각이 들었다.엘사는 곤죽이 되어 잘 비치지도 않지만 쓰러진 오메가의 얼굴에 흩어져있었던 주근께 따위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은 물건이었어, 한스.”

반쯤 남은 대마는 깊게 빨아들여지며 단숨에 그 길이가 줄어들었다. 드디어, 말을해도 좋다는듯이 푸른알파의 기세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후우! 그제서야 살만하다는듯 메가라는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은 몸을 편안하게 풀었다. 마시지도 않는 잔을 들고서 엘사의 발치에 굴러다니는 오메가를 보고있던 한스가 무례하지 않게 시선을 들어올렸다. 경배하는 여왕이 웃는다. 붉은 입술은 갈라지고 탁한 대마연기가 용트림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굴렸고 엘사는 그걸 단숨에 잡아냈다. 하지만 아부성의 그것을 여왕은 너그러이 넘길것이다. 한스는 훌륭하게 엘사의 욕구를 만족시켰으니 그에게 배풀어지는 작은 아량이라고 봐도 좋았다.

그는 과장된 몸짓으로 허리를 숙여보였다. 지금처럼의 엘사는 충분히 대우할필요가 있었다. 나직한 목소리가 울리며 엘사는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댄체 고개를 조아리고있는 한스의 머리꼭지따위를 봤다. 영특한놈. 꼬리를 살랑이는 충견의 모습에 엘사는 한쪽눈썹만을 까딱였다. 붉은 입술은 썩 기분이좋은듯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물건이 필요해.”

망가진 장난감에 더는 흥미를 잃은 엘사가 술에 관심을 두며 말했다. 메가라는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지만 엘사의 속내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얼마든지. 엘스.” 분명 저택에서 보았던 오메가랑 비슷했던거 같은데. 메가라는 바닥에 쓰레기처럼 버러진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를 힐끔거렸다. 확실했다. 그것은 안나를 연상시키기 좋은 물건이었다.

엘사는 두 팔을 위로 쭉 뻗으며 기지개를 크게 켰다. 그리고는 맥이 탁 풀린듯 긴장을 풀며 정신없이 휘두른 여파로 뻐근한 허리를 톡톡 두드렸다. 이럴줄알았지. 실컷 만족시켜주고나니 형체없는목소리는 딱 입을 다물었다. 이제는 마시고 즐길일만 남았겠지. 엘사는 가벼운 미소를 걸며 술자리를 주도했다. 분위기는 쉽사리 풀린다. 사업적인 얘기보다는 주를 이루는것은 오메가를 어떤식으로 매도해야 더욱 즐거운가에 대한 시답지 않은 얘기 들이었지만 나쁘지않았다. 그러다 엘사의 시선이 이따금 바닥에 곤죽처럼 퍼져있는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로 향했다. 시선이 머무는 시간은 아주 찰나. 내색하지 않는다. 엘사는 기계적으로 대마에 불을 붙였다.

가학과 보호심이 공존 한다면, 그걸 분산시키면 그만아니겠는가. 안나를 연상시키기 충분한 오메가에게 모든것을 풀면 남는것은 아껴주고싶은 마음 뿐일테니. 엘사는 헤벌어진 오메가의 아가리에 구두창을 집어넣고 꾸욱 힘을 줬다. 그 어느때보다 엘사는 속이 시원했고 내린 결과물에 꽤 만족했다. 너를 연상시키는 붉은 머리칼의 오메가가 신음한다. 상관없다. 엘사는 턱뼈를 으스릴 기세로 구두발을 우겨넣었다.

엘사는 어제밤 집을 나설때와는 다른 옷차림이었다. 단순히 셔츠의색과 바지만 바뀐것이었지만. 엘사는 차에서 내리기 전 다시 한번 자신의 몸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좋아. 어지간히 베여들어있던 오메가 냄새는 거의 날라가고 없었다. 뭐 어떻겠냐만, 분명 안나는 슬퍼할것이다. 뒷좌석에서 내린 엘사의 손에는 붉은 장미 한다발이 들려있었다. 눈이 부셨다. 날은 지나치게 청명했고 들이키는 공기는 산뜻함을 머금고있었다.

저택에 들어가기 전 엘사는 제 위의 햇볕을 장미다발을 든 손으로 가려보며 하늘로 고개를 올렸다. 그리고는 씨익 입꼬리를 말아올린다. 눈이 부셔 작렬하는 햇볕을 대놓고 마주볼수는 없었지만, 아무렴 상관이 있겠는가. 그 어느때보다 몸은 가벼웠고 가학심이 잠든사이 충만한 애정으로만 오롯이 차고오른다는것이 중요하겠지. 우리의 안락은 이렇게 다시 되찾게 될것이다. 그렇지? 엘사는 손에 들린 붉은 장미 한다발을 보며 안나를 떠올렸다.

붉은 장미 한다발은 단순히 저택으로 돌아오는 길. 도심을 벗어나기 전 눈에 띠었던 꽃 집 때문이었다. 그냥 사고싶어졌다. 어쩐지 낯간지러운 기분이긴 하지만. 언젠가 정원사에게 그까짓 한송이를 받고서 좋아했던 모습이 떠올라서일지도. 엘사는 고개를 내렸고 그녀의 얼굴에는 근사한 미소를 띠고있었다. 어떤식으로 건내줘야하나. 저택으로 들어선 엘사는 저의 체향을 개방시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시 좀, 낯간지럽네. 팔자로 양 눈썹을 누그린 엘사가 멋쩍게 소리내며 웃었다.

그러던 사이 중앙계단 위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에 엘사가 고개를 들었다. 엘사! 어린 오메가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손을 팔랑거리고 있었다. 아무렴. 엘사는 안나를 향해 양 팔을 활짝 펼쳐보이며 높이를 낮춰 반무릎을 꿇었다. 아슬아슬 우다닥 달음박질 치는것이 불안하다 싶더라니만 계단을 세개쯤 남겨두고서 안나가 휘청거렸다. 어어. 기우뚱 거리는몸을 균형잡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지고있던 안나는 풀썩, 저를 받치는 단단한 품으로 안착했다. 우당탕 딱딱한 바닥에 고꾸라질줄 알고 그 사이 두 눈을 꼬옥 감고있었던 안나가 부드러운 품이 느껴지자 실 눈을 뜨다, 이내 눈을 깜빡거렸다.

솜씨좋게 안나를 받아낸 엘사가 달달 떨고있는 몸을 편안하게 받치고서 일어섰다. 그대로 넘어질줄 알았는지 체구 작은 몸이 잔뜩 움츠러있었다.

“조심했어야지. 다칠뻔 했잖아.”

“…? 나 안 넘어졌어요 엘사?”

“넘어졌어. 내 품안에.”

어리둥절한 안나의 얼굴을 보면서 엘사가 키득거렸다. 헤에. 또 뭐가 그리 좋은지 헤벌쭉 웃는 안나에게 가볍게 입술을 맞댄 엘사는 천천히 중앙계단을 올랐다. 묻고싶은게 너무 많았다. 실상 일어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 이른 시각이었지만 안나가 조분조분 들려주는 얘기를 듣고싶었다.

어린 오메가는 그간 밤 사이 주인의 행방을 캐묻지 않았다. 그것은 무언의 규칙처럼 둘 사이에 자리잡은 암묵적인 규율이었다. 단지 사랑을주고 사랑을 받는다. 배푸는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그에 타당히 무럭무럭 자라주면 그만이다.

엘사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동안 한 손에 어정쩡하게 들린 장미 다발을 어색하게 내려봤다. 아, 정말. 엘사는 답지않게 난처한 기색을 띠다 안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것을 슬쩍 피해버렸다. 엘사아. 아무것도 모르는 안나는 그저 그것이 서운했는지 곧장 낑낑거리며 주인을 채근했다. 이런짓을 해봤어야 알지. 저의 셔츠깃을 꾹꾹 잡아 당겨오는 손짓에 힐끔 시선을 내린 엘사가 불쑥 안나의 앞으로 꽃다발을 들이밀었다. 놀란건지 푸른눈이 휘둥그레 크기를 키웠다. 그리고는 받아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그것을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받아.”

멋없게 안나의 품안으로 꽃다발을 우겨넣은 엘사는 두 팔로 안나를 받쳐안으며 낯간지러운 기분에 눈가를 찡긋거렸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거…”

“오는길에. 안나 생각나서 샀어.”

“정말…? 나 주는거에요 엘사?”

“그래.”

진심으로 기쁜지 안나가 두 눈을 곱게 흐드리며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고마워요오 말꼬리를 늘리며 엘사의 목뒤를 와락 끌어안는다. 그렇게나 좋은지 헤실헤실 안나는 웃음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엘사가 고민한건 바보스러울 정도로 안나는 그저 주인이 저를 위해 무언가를 사주었다는것에 크게 기뻐했다.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줄걸. 꽃다발을 들고 낭창낭창 고개를 기우뚱 기우뚱거리고 있는 안나를 보며 엘사가 픽 웃었다.

방문을 열자 활짝 젖혀진 커튼 사이로 오전의 햇볕이 여과없이 투과되고있었다. 눈이 부셨다. 그것에 비치는 타오를듯 붉은 안나의 머리카락. 조심스럽게 품에서 내려놓자 꽃다발에 얼굴을 폭 파묻고 있던 안나가 시선만 빼꼼히 올리고서는 다시 눈가를 살살 휘었다. 엘사는 홀린듯 여우같은 어린 오메가를 멍하니 바라보다 허리를 굽이고 와락 그렇게 끌어안았다.

무심하게도 시간은 흐른다. 불이붙은 가학심은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 남은것은 반질한 알맹이의 애정이었다. 겉은 윤택하고 단단하지만 크기가 작아 언제든 가학심에 잡아먹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의 작은 애정. 그것을 너에게 줄께.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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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1. DJ먹 2014.09.08 14:25

    원기옥 모으던 작품이였는데 오늘에서야 1편부터 쭉 정주행했어! 가학심엘사 완전 취향!
    헌데 저렇게 가학심따로/애정따로 나누는 엘사가 안쓰럽기도 하고 나중가서 다이너마이트 핵폭탄급 도화선이 될까 내심 걱정되네.
    아무쪼록 글이 너무 넝실넝실 부드럽고 맛깔스러워 반야심경을 틀며 다시 탐톡해야겠다! 좋은작품 올려줘서 고맙고 1부완결 축하합니다!

  2. ㅇㅇ 2014.09.08 14:34 삭제

    캬! 언제 가학심에게 잡아 먹힐지도 모르는 애정이라 크읍 과연 엘사가 저런 방법으로 끌어오르는 가학심을 참을 수 있을라나? 개꿀이다

  3. ㅇㅇㅇ 2014.09.08 14:52

    크 이제 일부가 끝났구나 여전히 불안불안..ㅜ이부가 되면서 뭔가 변화가 생기려나 끕..항상 잘보고있다 써줘서 고맙고 2부도 기대할게

  4. ㅇㅇ 2014.09.08 17:29 삭제

    1부 끝이 그래도 엘사 안나 해피해피로 끝나서 다행이다…그런데 엘사가 다른 곳에 가학심을 풀고 있다는 게 걱정도 되고ㅠㅠ 저걸로 될까? 그러니 좋은 말 할 때 2부 들고오시죠 어서

  5. ㅇㄷ 2014.09.08 18:04

    으으 애완소녀는 맨날 쫄림ㅠㅠ분위기에 쫄리고 으으으 쬲ㅜㅜ같은 사람한테 향한 감정을 분리해서 대하는것에도 한계가 있을거 같은데 …2부 존나 기대된다…이제 안나 성인이니까 각인하나 설렌다 으으ㅓ

  6. 신음경 2014.09.08 20:34

    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결에 아프다고 하는 모습이나 가지말라고는 못하고 별 이야기 하는거 보는데 내가슴이 찢어진다ㅠㅠ
    사실 1부 완결이라는 말에 엘사가 내일 아침에 돌아올게, 하는 말 하고 안나가 열여덟이 될때까지 안나타나는줄 알고 혼자 오열할뻔..ㅋㅋㅋㅋ
    근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스메가라랑 만나서 안나 닮은 오메가한테 가하는 폭력을 보니까 다행이 아닌것도 같고.. 한사람을 향한 가학심이랑 보호심을 분산시킨다고 그러는데 그게 언제까지 엘사를 안나를 지켜줄지도 걱정이고.. 안나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다른 오메가 냄새를 묻히고 들어오는 엘사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궁금하고
    으으으 2부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안나가 어떻게 자랐을지 궁금해서 미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애완소녀 1편부터 1부 완결까지 너무 재밌게 읽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1부완결 내줘서 고맙고 축하한다!! 2부 하야꾸

  7. ㅇㅇ 2014.09.08 22:02 삭제

    1부 끝이구나 묘하게 엘사도 안나도 불안불안하다 그리고 해피도 아닌것이 분위기 묘하네…2부때 많이 풀어주길 바래! 1부 완 내느라 수고 많아써!

  8. ㅇㅇ 2014.09.09 11:08 삭제

    필력이 개 쩐다… 집중에서 다 읽었습니다 ㅠ한자한자 소중한 애완소녀 ㅠㅠㅠㅠㅠㅠ 엘사의 가학심에 대하여 계속 언급해 묘한 긴장감을 만들면서도 안나한테 다정한 엘사로 분위기를 풀어주네. 밀당신인가요? ㅠ 다정한 엘사와 해바라기 안나 개 좋다 ㅠ 가학적인것도 좋은데 플러피한것도 개쩖. 그러므로 1부는 짱이었다.잘봤음! 2부도 얼른 하윽;

  9. 자유 2014.09.11 01:43

    와오 단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레알 애완소녀인가 하으으 2부가 빨리 필요해!! 18살이된 안나의 모습이 어떨련지 졸궁금

  10. 후후 2014.09.11 02:24 삭제

    1부가 드디어 완결이 났구나. 이제서야 봤다. 여기 게시판은 잘 찾아오지 않는터라…

    1부가 끝났으니 지금 이 댓글은 독후감 정도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말이 길어질것 같거든.)

    잘못 생각을 한건지는 모르겠다만 저번에 댓글을 달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답변을 받았을때 그 답변을 읽고 문득 생각이들었다.

    애완소녀의 엘사 캐릭터는 이 글속의 알파 세계관이 완벽하게 융축된 캐릭터 일것이다. 그리고 누가봐도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한 자신의 모습이 비도덕적이라고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을것이다.
    아니 그럴 필요가치 조차 없는거지. 원래 알파와 오메가의 관계라는게 그러니까 살인, 강간, 폭력, 비방 알파에겐 모든것이 허락되는 세상이고,
    오히려 비도덕적인 인간들은 피해자인 오메가 인게 당연한거니까.

    그런데 안나를 만나면서 우성 알파로서 부족함 없었던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변해가고 있는것을 깨닫고, 이런 모습은 우성 알파로서 마땅치 않은 모습이니 저의 모습을 스스로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색적인 모습을 거부해 보지만 그것을 밀어내는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음에 내적인 갈등은 더해져만 갔고, 억누를 수록 치밀어 오르는 알파로서의 본능을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해서 종국엔 가감없이 원하는 목표에게 표출했지만 돌아오는것은 후련함,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은 성취감, 오메가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알파가 손이 가는대로 학대를 당할수 밖에 없는 존재이고 자신은 그 위에 군자하는 알파라는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도취감 따위가 아니라 평생 느껴본적도 없는 죄책감과 후회. 결국 오메가를 따뜻하게 안아주게 되고야 마는 우성 알파로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한 자신에대한 실망이 었을것이다. 그 결과 엘사는 둘로 갈라진 모습을 분리 시키는 결론을 내리면서 1부는 마무리 지어졌다.

    1부 마지막편에서 차라리 가학적인 모습과 하나의 오메가에게 만은 다정한 모습을 나눠 버렸지만..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엘사의 가학적인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거칠어져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해본다.

    안나에게만은 억눌러야 하는 알파 본연의 모습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도피처를 마련했고, 안나에게 애정을 쏟을 수록 치밀어오르는 욕구는 도피처에서 표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애정은 쏟으면 쏟을 수록 그 깊이는 더해져 갈것이고, 그와 정비례로 표출해야만 하는 욕구는 더욱 가증되지 않을까? 안나를 만나기 전에 다른 오메가들에게 욕구를 표출 할때보다 그것은 아마 더욱 증폭되어 가진 않을까. 좀더 잔혹하게 변해가진 않을까. 그리고 욕구가 점점 차오름에 따라 안나를 만나는 시간보다 609를 찾는 시간이 길어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엘사는 점점 변해가고 있다. 나약한 오메가. 발칙한 오메가의 시선에서 ‘나의 오메가’ 지난번 이야기에선 처음으로 ‘안나’ 라고 생각하는 엘사의 모습을 봤다.
    엘사에게 있어서 이런 모습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권력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을 힘없는 빈민층 사람들이 거스르기란 절대 쉬운일은 아니다. 솔직히 이 픽속의 세계관도 원래 이런것보단 오래전부터 알파들이 멋대로 정한 세상의 ‘룰’이었고, 그것에 대한 반박과 거부를 할 수 없었던 힘없는 오메가들은 그저 그들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이치인지 판단하고 결정하기엔 너무 멀리왔고, 그래서 지금까지 세계관이 이어졌던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한 생각을 바탕으로 엘사 캐릭터를 생각해본다면 알파가 정해버린 세계관 속에서 오메가들이 ‘ 과연 알파들에게 절대 복종하는 나의 모습이 옳은 것이가? ‘ 라고 생각 해봤자 그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 오히려 알파들에게 반항한다고 더욱 짓밟힐 뿐일것이다. 하지만 위계질서가 고정된 세계속에서 변화하는것이 오메가가 아니라 그 질서를 더욱 확고하고 견고하게 다져왔던 알파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 한 사람의 알파일지라도 오메가보다 그 여파는 분명 클것이고, 일반 알파가 아니라 위계질서의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우성알파라면 가벼운 변화는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픽속에서 그 알파가 변화되는 모습과 그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이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것이다.

    그 알파는 저의 모습을 계속해서 부정 할 수 밖에 없을것이고 그 주인공인 엘사는 이미 치부와 이면적인 모습을 타 알파에게 들키고야 말았고,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은 무척 깊었을 것이다. 하지만 치명적일만큼 스크래치가 긁힐만한 모습은 다행히도 들키지 않았다. 그렇기에 엘사는 지금보다 더욱 숨기고 깊게 파묻어야 할 것이다. 거기다가 타 알파들에게 숨겨야 하는것과 안나에게도 숨겨야하는 모습이 늘어나 버렸다. 사람들에게 더이상 들켜서는 안 되는 모습을 숨겨야 하는것에 대한 스트레스에 지금 보다 더 점차 커지고 그것에 더 짓눌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수상한 냄새를 맡은 알파들이 알게모르게 파고들어 올것이니까

    2부 스토리 전개가 시작 될때 기대 되는 관점은 안나라면 엘사가 어떤 모습이든 다 좋아 하겠지만, 만약 저 때문에 알파로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괴로워하며 다른 오메가를 무너뜨리는 엘사의 모습을 알아버렸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행위를 다른 오메가를 만나서 그것을 만족 시켰다는 것을 알았을때, 다른 오메가를 안았다는 사실에 실망을 할까.? 그런 엘사를 어떻게 달래 줄까.. 아니면 그런 사실을 계속해서 모르더라도 엘사의 안식처가 609가 아닌 저에게로 돌려서 엘사의 온전한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엘사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결론을 짖게될까. 계속해서 이중적인 모습으로 지내게 되는것이가 아니면 결국 혼란속에서 파멸하게 될것인가.. 안나는 엘사에게 ‘소유물’이나 ‘치부’가 아닌 ‘안나’로서 온전하게 인정을 받게 될것인가?

    2부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을 기다리면서 머리 속에서 위와 같은 흥미로운 의문점들중 하나 정도는 풀어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부 완결까지 재밌게 읽었다. 2부 전개는 지금 보다 더 재밌어 질것이란 기대가 된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고 수고많았다. 덕분에 재밌는글 지금껏 잘읽었다.
    2부 기다리고 있을게. 건필해라!

  11. 후후 2014.09.11 02:59 삭제

    궁금해서 그러는데 물어보자. 여기 세계관에선 오메가들은 알파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에 대한 반박심도 없는건가?
    (체향 때문에 거스를수 없겠지만.. 힘없이 당하는 오메가보면 한번씩 안쓰럽고 답답해서 물어봄;;;)

    그리고 처음에 안나를 구입(?) 하고 다음 스토리전개가… 아마 그로부터 일주일 후였나… 암튼 하루이틀 보단 시간이 흐른것으로 알고있다. 그럼 그사이에 엘사는 안나를 어떻게 해 볼 생각은 안했던건가? 차라리 처음부터 마음데로 했다면 지금 이렇게 머리아파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오히려 타 알파에게 발정하지 않도록 훈련까지 시키고 완벽한 성인이 될때까지 기다려주는 알파 답지 않은 배려심을 발휘하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 그때는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던건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모습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것인가?

    메가라에게서 ‘안나’ 얘기를 전해들은 한스는 예상외로 차분했다. 의외의 반응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생각했던것 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여긴것인가?

    M4 맞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안나를 샀던곳 암튼 그곳과 알파가 마음데로 오메가를 데리고 노는 609가 분리 되었는데 M4에서는 609와 비슷한 ..그…뭐라해야하지… ( ‘-‘)
    행위(막 대마팔고 약팔고 오메가 데려오고)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한 모습(오메가를 안고싶은 알파가 찾아왔을때 언제든 오메가가 구비가 되어있는)도 일어나지 않는곳인가? (첨에 나왔던 M4설명이 가물가물해져서…아, 경매에서 산 오메가를 안을수 있는 룸이 따로 구비되어있는곳 제외하고.)

    안나는 엘사가 어떤 모습이어도 거부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는 설정인지..?

    그리고.. 처음에 카메라를 바라봤던 안나의 눈빛에 대한 묘사는 지금처럼 잘 웃고 힘없는 모습보단 좀 더 강한 눈빛으로 기억한다. 안나의 눈빛에 담겨있었던 안나의 생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묘사한것인가?

  12. 야동k 2014.09.11 05:26

    미친 댓르가즘에 가버리겠네;;; 현퀘가는길에 한번 더 읽어야지 흑 감격. 쓴 보람이 있어 끆 ㅜ 끼에에에엑 성심성의것 답변하겠다! 지문마다 번호매겨서 답변할께

    1.여기의 세계관은 이미 엘사가 지내는 시점에선 오메가는 반박심따위도 가지지 않는다. 진짜 완전한 노예이고 그것들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임. 여기서의 오메가들은 모두 돈이 없는 진짜 최하층민이고 힘도 없고 반박심을 가질만큼 여유있는 삶들을 사는 이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반감심을 가져봤자 자신들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아니까 이미 그들은 체념한지 오래. 애완 소녀의 알오버스는 오메가를 죽여도 살인을 저지른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하물며 개를 학대해도 벌을 받거늘. 그냥 이 세계관에서의 오매가는 개만도 못하다고 보면됨. 벌레를 죽인다고해서 넌 살인이야 하고 벌을 주진 않으니까. 벌레같은 존재임. 사회가 그렇고. 이건 절대 바뀔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의 오메가들은 그저 자신들이 오메가인걸 억제제 벌돈을 벌어 악착같이 숨기고 산다던가(이것도 운이 좋아 M4에서 팔렸다가 버려진 뒤 낳은 애를 M4에 다시 팔아 돈을 벌경우만 가능) 그외에는 609등에 넘어가거나 그대로 노예가된채 생을 마감; 써놓고나니까 불쌍네.

    2.안나를 구입하고 2화부터는 반년이 지난 시기였음. 엘사는 안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싶었다. 그게 다야. 그냥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했을뿐임.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엘사는 부모가 죽고 난 후 일년 반정도를 오메가를 끊고 살았음 거이 그 모든 시간을 일에 매진하며 살았고 조부에게 인정받고 모든걸 넘겨 받기위해 노력해야 했기 때문에 오메가따위에게는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그러면서 점차 엘사의 불이 붙은 가학심은 숨을 죽이고 마치 사라진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 안나에게 근 반년을 다정하게 대할 수 있었던 이유도 그 이유 때문. 그리고 안나에게 이따금 질투 등이 이르렀을때 혼내는 대신 질투났어 정도로 무마시킬 수 있었던 것도 눌러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스가 알았고 한스는 알파의 난잡함의 집한체인 609로 엘사를 인도했지. 단 한번 뿐이었지만. 이날 한스가 케이를 사주해 엘사에게 탄 약은 아직 엘사를 자극시키기에는 존나 부족했음에도 불구 엘사가 돌아버릴듯 군 이유는 난잡함의 집합소에 발을 들였다는것 자체에서 부터이다. 그 전엔 의문따윈 없었다. 외냐하면 주변에서 들어오는 자극등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609라는 완전한 장소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고 거기에서 엘사는 무언가가 터진듯 예전처럼 굴게되지.

    여기에서 우성알파의 설정은 자제심이 강한 만큼 본능도 강하다는 설정. 엘사는 그간 참아온 시간만큼 터지는것도 쉬움. 엘사가 자기의 모습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건 다시 한스로 인해 609에 가게되었을 때. 그 전엔 별생각 없었음. 평-화. 써놓고 나니까 정리가 안되넼ㅋㅋㅋ

    3.한스는 이미 엘사의 폭발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1부 마지막 편에서 한스는 한번 더 엘사의 모습에서 확신을 얻었지. 그러므로 한스는 별달리 걱정을 하지 않는것. 그는 급하게 굴지 않을것이다. 급하게 군다고 해도 지금 엘사에게 투여중인 약이 단번에 발휘하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는 지능적인 계략가. 시간을 길-게 가지고 느긋하게 굴것임. 이미 한스의 눈엔 엘사는 반쯤 돌아왔다고 봐도 무관하기 때문에 이제는 시간이 약. 느긋함을 가지고 한방 거하게 날릴 때를 기다리겠지.

    4.M4는 경매장이다. M4는 손때타지 않은 순수한 오메가만을 취급하며 이것들을 비싼값에 알파에게 파는일을 한다. M4에서는 상품의 상태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우수한 거래처임. 이곳에서 오메가를 구매한 알파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방은 따로 있지만 609처럼 손님대접이나 그런 난잡한일은 일어나지 않는 클-린한 경매장. 진짜 물건 사고 팔고. 경매되는 과정등을 즐기며 술정도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곳.

    5.안타깝게도 그렇다… 후벼파이고 엘사가 제 목에 칼들 들이 밀어도 엘사라면 괜찮아요 마인드… 다른 오메가를 안고온걸 알아도 그게 너무너무 싫지만 그래서 싫다고 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을 안은 당신이 싫어요 라기 보다는 당신의 몸에 묻어 있는 다른 오메가의 냄새가 싫어요임. 이게 뭔차이냐 하면… 어쨋든 엘사가 싫은게 아닌 당신의 몸에 묻은 오메가가 싫어요. 라고 ㅋㅋㅋㅋ 오메가를 안은건 엘산데 엘사가 싫은게 아니라 엘사에게 안긴 이름 모를 오메가가 싫다고 여길 애다 안나는. 엘사가 어떠한 짓을 하든 어떤 모습이든 상처받고 너덜너덜해지고해도 안나는 다 받아들일것… 끆; 찌통;;;

    6.이것은 음. 안나의 눈빛에 담겨있었던 뜻이라기 보다는 엘사가 안나의 눈빛을 보고 그렇게 느낀것 뿐이다. 안나는 경매단상에 올랐을때 이미 모든걸 체념했고 하지만 이런 저가 불쌍하다는 생각쯤은했을것. 안나는 그저 우연치 않게 카메라를 보았을뿐. 그런데 스크린으로 비치는 푸른 눈에 엘사는 강렬한 인상을 받지. 그건 다 그저 엘사가 개인적으로 받아들인 느낌일뿐임.

    끝!

  13. 후후 2014.09.12 00:20 삭제

    덕분에 궁금한것은 모두 풀렸다만… 이 세계관속에 오메가에 대한 동정심과 이 곳의 알파들에 대한 .. 분노는 점점 커져가는구나………………………….

    그래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안나는 그냥 바보 였어 ….ㅠ_ㅠ 똥멍청이야 ㅠ_ㅠ…. 아무튼 답변 잘읽었다. 성실한 답변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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