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랑 엘사는 원래 노르웨이 사람이야. 친자매는 아니고 둘 다 외동딸이지.
근데 엘사네는 엘사가 어렸을 때 일본으로 이사 왔고 안나네는 안나가 어렸을 때 한국으로 이사 왔음. 다국적 기업 해외 장기간 출장 뭐 그런 거 있잖아.
그렇게 한국이랑 일본에서 초중고까지 잘 다니다가 대학생 때 홍콩 배낭여행을 갔는데, 게스트 하우스에서 딱 엘산나가 만났네?
처음에는 서로 영어로 얘기하다가 둘 다 본가가 노르웨이인 걸 알고 되게 신기해 해.
근데 또 노르웨이 말보단 각자 한국어 일본어가 더 친숙하고, 노르웨이 말도 어버버 수준이라 그냥 영어로 계속 얘기하지.
사실 서로 한눈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말섞다 보니까 점점 더 끌리는 거야.
둘 다 공통점은 노르웨이 국적이란 거라서, 노르웨이 살 때 기억나, 안나? 아니 잘 안나. 사실은 나도 그래. 꺄륵꺄륵 뭐 그러기도 하고.
그러다 밥 시간이 됐어.
근데 어찌저찌 하다 보니 한국이랑 일본 음식문화가 화제로 걸렸네?
엘사는 무심결에 그러는 거야. 솔직히 한국인들이 된장찌개 같은 거 같은 곳에서 떠먹는 거 이해 안 간다고. 좀 비위생적 같다며.
근데 안나가 발끈하고 말지. 노르웨이 국적이긴 해도 한국 문화를 부정하는 건 지금껏 거기서 잘 지내온 자기가 부정당한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서 엘사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며 한국인의 정, 가족의 따뜻함, 비빔밥 만세 뭐 그런, 자기도 모르게 국뽕에 취해 흥분해서 말해.
거기서 엘사가 어…그래, 했음 또 모르는데, 어깨 으쓱하면서 일본은 1인 1식이 기본이라서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한국인들처럼 국에 침도 섞고 밥이랑 반찬도 섞고 그런 거 난 좀 별로라고 하면서 지지 않아.
그럴수록 안나는 더욱 흥분하지. 거의 대한독립만세 외칠 듯한 기세로 엘사한테 다가가며
섞는 게 별로야? 섞는 게 별로라고? 섞는 게 얼마나 좋은데!
뭐가 좋아? 그런 게 뭐가 좋아? 따로 따로가 더 깔끔하….읍!
엘사를 가까이 본 안나가 엘사의 향기를 못 이기고…
말섞다가 혀섞고 몸섞고 마음섞고 그런 거지 뭐.
그렇게 해서 엘사랑 안나는 식탁에서 밥 먹다 말고 침대에서 다른 거 먹었다는 이야기.
홍콩 여행와서 다른 홍콩 갔다는 이야기.
“아직도…섞는 거 싫어 엘사?”
“으응…더 섞어줘…안나…”
나 뭐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좋네
ㅋㅋㄱ 죄다 섞어라! 몸도마음도타액도 학학
ㅋㅋㅋㅋㅋ어예 더 섞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