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갤러리

[알오/후타]꽃말 7.

유령회원 2014.09.30 00:30 조회 429 추천 14

오타주의.
이번엔 내맘대로 작가시점임.

그럼 즐감.

안나 아렌델은 지금 카페 안에서 제인과 함께하고 있다. 안나는 제인의 일방적인 통보에 어쩔 수 없이 나와 있었다. 그녀는 뚱한 표정으로 제인을 보고 있다.

“너무 뚱해있지 마, 안나. 오랜만에 만났잖아.”
“…무슨 일로 보자고 한 거야?”

제인이 웃으면서 책 한권을 꺼낸다. 엘사 프로즌의 신작 화언(花言)이다. 책을 본 안나는 난감해졌다. 잊고 있던 것이 떠오른 것이다.

“보나마나 내 약속 잊은 것 같아서. 여기다가 싸인 받아다줘. 크으… 이번에도 명작이더라. 엘사 프로즌만의 역사연애소설이라는 느낌이야.”
“역사연애소설?”
“뭐야 몰랐어? 너… 정말 아렌델출판사의 후계자 맞아? 이 책 너희 출판사에서 나온 건데? 무엇보다 프로즌작가님께서 아무말씀도 안 해주신 거야?”
“내가 아무리 후계자라도 지금 거기서 일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엘사는 역사소설이라고만 했단 말이야. 책도 오늘이 발행일이고 말이야…? 너 책 언제 다 읽은 거야?”
“너 오기 전에 후다닥 읽었지. 프로즌작가의 신작인걸.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진짜 일주일 동안은 잠도 못 잤다구.”

점점 엘사의 광신도가 되어가는 제인을 보며 안나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것도 안나는 잠시 오늘 내게 줄 것이 있다고 전화한 엘사를 떠올렸다. 줄게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 안나는 기쁨의 미소를 띠었다. 이번엔 꼭 읽으리라 속으로 다짐도 한다.

“갑자기 왜 이래? 약 먹었냐?”
“아니거든!!”

안나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제인의 책을 낚아채듯 잡아 가방에 넣었다.

“볼일은 이걸로 끝?”
“아니.”

제인이 이번에는 수많은 노트들과 교과서, 문제집들을 꺼낸다. 안나는 그 책들을 보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제인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가운데 안나는 남은 방학 일수를 생각했다. 일주일 남았다. 하지만 얼추 봐도 테이블에 놓인 것들은 깨끗했다.

“설마…”
“응, 극우성의 비상한 머리가 필요해.”

제인의 말은 안나의 마지막 희망마저 져버리게 했다.

제인에게 잔소리를 한바가지 쏟아 부으며 방학숙제를 도와주고 나머지는 내일 자신이 한 방학숙제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카페에서 나온 안나는 바로 엘사의 집으로 향했다. 안나에게 그것은 학기 중 종례만 끝나면 작업실로 향했던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잊지 않는 것이 꽃 사가기. 엘사에게 나름 고백을 받고 더 이상 게임은 안 하지만 그래도 작은 꽃 화분이나 한 두 송이 정도를 사간다. 오늘의 꽃은 맨드라미. 꽃말은 불타는 사랑이다. 이 꽃을 주면 첫 만남처럼 불타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하며 안나는 엘사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름 놀래켜주고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들어온 안나는 거실바닥에 앉아있는 진지한 엘사와 벨의 표정에 절로 움츠려들었다. 무슨 일인가하고 그들이 노려보다시피 한 그것을 보기위해 고개를 내린 안나의 시야에 주사위놀이가 들어왔다. 이게 그렇게 노려보면서 할 것인가?! 그녀는 정말 어의가 없어졌다. 그런 안나가 잠시 고개를 든 엘사의 시선에 잡혔다.

“왔어?”
“안나 안녕.”

엘사의 말에 고개를 든 벨이 안나에게 인사했다.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듯 안나는 웃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랜만이에요, 벨. 그런데… 둘이 뭐해요?”

안나의 질문에 벨의 표정이 울상이 되었다. 그 주사위게임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시달린 듯했다.

“내말 들어봐 안나. 너도 알지 이번 주 주말에 출판사창립파티열리는 거. 거기에 가자고 말했을 뿐인데…”
“가긴 어딜 가요. 넋 나간 소리.”
“이러잖아. 그데 이번엔 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사장님께서 엘사를 보고 싶어 하시니까. 이 말까지 했는데도 눈도 깜짝 안 해.”
“실없는 소리. 이거와 그건 별계에요.”

벨이 한숨을 쉰다. 엘사는 어머니의 친구들이 안나의 부모님임을 안나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다. 그런 벨이 안나는 불쌍하게 느껴졌다.

“이런 상황이라서 혹시나 해서 가져온 것과 파티참석을 걸고… 내가 가져온 이 주사위게임으로 승부 중이었어.”

가져온 것? 안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벨 옆에 있는 책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이제 절판된 소설로 벨이 아끼던 책이기도 하다. 즉, 그녀는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게 사실은 몇 시간 전에 내가 먼저 도착했거든? 근데 엘사 프로즌선생님께서 주사위 게임이란 건 주사위 눈에 딱 맞게 끝나지 않으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라며 딴소리를 사는 거야.”
“어른답지 않아요, 벨.”
“너 빨리 어른 돼, 엘사.”

벨은 조금만 더 놀리면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던 거예요?”

안나의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안나는 제인이 생각났다. 정확히는 제인이 산 책에 싸인을 받아와야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저도 참여해도 될 까요? 나도 엘사에게 부탁할 것이 있거든.”
“내가 이기면 뭐 해줄 건데?”
“엘사가 원하는 건 뭐든지.”

엘사와 벨의 동의하에 안나도 참석한 게임은… 반나절동안 한 것을 비웃 듯 단번에 안나의 승으로 끝났다. 둘은 한참동안 말을 잃어야했다.

“아무튼 파티 따윈 안 갈 거예요. 이긴 건 안나니까요. 대신 책은 안 가질게요.”
“…고마워.”

엘사가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벨은 한숨을 쉬었다. 파티참석은 아깝지만 책은 지켜냈다. 이젠 포기해야하나 생각하던 벨의 머리에 뭔가 번뜩였다.

“맞다. 안나 너도 가지 않아? 창립파티 말이야.”
“네, 가요.”

안나의 긍정적인 대답에 희망을 얻은 벨은 안나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내용은 파티복입은 엘사를 보고싶지않냐는 것. 엘사는 못걸이가 됨으로 뭘 입든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귓속말이 들일 일 없는 엘사는 묘한 기분 나쁨을 느꼈다.

“어떻게 생각해?”

귓가에 입을 때고 말한 벨의 질문에 안나가 강한 긍정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엘사를 봤다. 그것도 슈렉에서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을 하고선.

“엘사 창립파티 같이 가자.”

누구의 부탁이든 가차 없이 거절하는 엘사는 이젠 자신의 것이나 마찬가지인 안나의 부탁에 난감해졌다. 안나는 그런 엘사의 감정을 읽었다. 그녀가 맑게 웃는다.

“응? 가자.”

한참을 고민하며 안나를 보던 엘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는 미소를 유지하고 벨을 향해 승리의 V표를 취했다. 벨은 성공의 기쁨과 동시에 허무함을 느껴야했다. 사실 벨은 설마…하는 마음도 있었다. 안나의 엘사를 향한 감정이야 진즉이 알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엘사는 좀 애매했다. 그리고 엘사의 신작을 가장먼저 읽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읽어내려 갔을 때와 오늘 오는 길에 자신의 신작 두 권과 지금까지 쓴 책 한 권씩을 부탁했을 땐 약간의 확신이 들었고 지금 엘사의 반응에 완전히 확신했다. 이건 기대이상의 변화였다. 벨은 드디어 엘사가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려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럼 엘사도 가는 걸로 알고 이만 가볼게. 다시 일하러 가야해.”

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안나가 뭔가를 떠올리곤 주먹으로 손바닥을 쳤다.

“맞다, 엘사. 벨에게 그 말했어?”
“아, 그렇지.”

벨은 그들의 알 수 없는 대회에 문으로 향하던 시선을 그들에게로 옮겼다.

“안나에게 들었어요. 당신 우리 어머니께서 자살하신 것으로 알고 계시더군요.”
“아니야?!”
“아니에요. 그 영양제를 제가 보는 앞에서 드셨으니까요. 당시 언론에서 떠들어댄 것이 맞아요. 그러니 혹여나 이상한 생각이라도 했다면 그만둬요. 그 일에 당신이 잘못한 것은 없을뿐더러 관계도 없으니까요.”
“…그렇구나, 고마워.”

사실 벨도 나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도망쳤다는 것도 그랬고 혹시 자신이 아네모네선생님을 혹사시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들이 그랬다. 그녀는 지금 엘사의 말에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벨은 속으로 엘사도 구원받기를 바랐다.

벨이 출판사로 돌아가고 집엔 엘사와 안나 둘만 남았다. 안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꽃병의 꽃을 갈았다. 꽃병에 담긴 맨드라미를 보며 웃고 있는 안나는 갑자기 등에 서늘한 것이 닿아 놀랐다.

“엘사.”
“오늘은 맨드라미군. 꽃말은 불타는 사랑이지.”

안나가 쑥스러움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가 엘사에게 나름의 고백을 받고 매일같이 함께하며 엘사 프로즌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녀가 포옹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백허그.

“…이제 좀 놓아주면 안 돼?”
“응, 안돼. 네 몸 따뜻해서 기분 좋아.”

저런 멘트를 안나의 귓가에서 잘도 말하는 엘사다. 안나는 그것이 엘사의 유일한 어리광 같아서 좋아한다. 엘사가 손을 들어 안나의 턱을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돌려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그리고 그것은 꽤 오랜 시간 붙어 있다가 떨어졌다. 붙어 있다가 떨어지고 본 서로의 얼굴은 나름 붉어져있었다. 서로 뭐가 그리 좋은지 마주보며 웃는다. 태양처럼 웃는 안나를 보며 짓는 엘사의 미소에는 슬픔이나 그리움 따윈 없다.

“그래서 부탁할게 뭐야?”
“아, 맞다.”

안나가 엘사의 품에서 나왔다. 엘사는 좀 허전함을 느꼈으나 금방 원상태로 돌아와 안나를 봤다. 그녀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 엘사에게 보여줬다.

“…아버지께서 주신 건가?”
“아니. 아빠에겐 그런 건 없어. 무조건 알아서 사야해. 이건 내 친구 제인거야. 내 소꿉친군데 네 광신자거든.”
“뭔 말이 그래? 기분 나쁘게.”
“엘사의 펜 대부분이 그런 걸.”
“그런가… 그건 그렇고 그래서?”
“싸인 좀 해줘.”
“…너는? 너는 필요 없어?”
“나야 해주면 영광인데… 책이 없어.”
“기다려봐.”

엘사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곧 4권의 책과 펜을 가져왔다.

“이게 다 뭐야?”
“전화로 말했잖아. 줄 거 있다고.”

소파에 앉은 엘사는 책 맨 앞장을 피고 싸인을 하기시작했다. 순식간에 4권의 책에 싸인을 끝낸 그녀는 안나가 들고 있는 책을 빼앗듯 가져가 마지막으로 싸인했다.

“자 여기.”

엘사는 안나에게 5권의 책을 줬다. 얼떨떨한 상태로 책들을 받은 안나는 책들을 살폈고 곧 엘사의 소설들인 것을 알았다.

“…네가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그런데 너 내 소설 못 읽는다며 어두워서. 벨이 그러더군. 근데 그게 나거든. 어쩔 수 없는 구제불능이지. 지금도 읽고 못 읽겠으면 팔아. 난 지금까지 싸인회 같은 건 한 번도 한적 없으니까 꽤 값나갈 거야.”

안나가 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엔 꼭 읽을 거야. 그러기 위해선 네 도움이 필요해 엘사. 오늘도 네 이야기를 해줘. 나도 해줄 테니까.”

안나가 책들을 가방에 넣고 소파 엘사옆자리에 앉았다.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는… 네 부모님이 어머니의 친구라는 걸 들었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예기해줬지?”
“응.”
“…오늘은 간단하게 내가 알고 있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모르는 것 아니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아버지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어서 그땐 거짓말을 좀 했지.”

안나는 엘사의 눈에서 증오를 읽었다. 그래서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엘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10분도 체 걸리지 않고 끝났다.

“그럼… 한스와 배다른 남매인거네?”
“그런 샘이지. 그놈은 모르는 것 같지만. 세상에 나온 어머니의 신상정보가 별로 없으니까. 한스 녀석 딱 그만큼에서 아버지의 첩이었다는 것과 낳은 아이가 베타라는 것까지만 알고 있더군.”
“사실은 알파지만 말이야. 그렇다는 것은 어버지도 모르는 건가?”

엘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감정 없이 끄덕이는 엘사를 보며 안나는 슬퍼졌다.

“저… 엘사 혹시 어머니께서 왜 알파인 것을 숨기라고 하셨는지 생각해봤어?”
“당연히 해봤지.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야. 하나는 진실을 알리면 나도 어머니 곁을 떠났을 테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가업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어느 쪽이든 둘 다든 어머니께서 날 사랑해서니까.”

안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엘사를 안았다. 엘사는 자신의 품속으로 들어가다시피 안은 안나를 보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엘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엘사는 안나의 머리만 쓰다듬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닌지 안나가 고개를 들어 엘사를 올려다보고 미소를 띤다.

“사랑해, 엘사.”

옅게 얼굴이 붉어진 엘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엘사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안나가 볼을 부풀린다.

“엘사가 말로 ‘사랑해.’라고 하는 거 듣고 싶어.”

뚱한 안나를 관찰하던 엘사가 느닷없이 첫 만남 때를 생각했다.

‘그때가… 6월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안나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너 히트사이클 아니었나?”

안나는 당황하지 않은 척하려 했으나 엘사는 분명히 움찔한 안나를 보았다.

“그… 그건 한스가 약을 먹여서…”
“그것뿐?”

엘사가 조금씩 체향을 푼다. 안나가 쉽게 반응을 보인다. 안나는 극우성이라 평소에는 아무리 극우성 알파라해도 적은 체향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난 네가 오늘 맨드라미를 가지고 와서 이런 걸 의도한 것이 아닌가했지. 이제 넌 내꺼니까. 이번엔 응해줄 생각도 있는데.”

안나가 울상을 지었다. 어느새 붉어진 얼굴로 울상인 안나는 묘하게 색스러웠다. 그 모습을 본 엘사가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오직 안나에게만 보여줄 사랑하는 이라 쓰고 괴롭히고싶다로 읽는 자신만의 오메가에게만 보여주는 알파의 미소였다.

“그래서 내 생각이 틀린 건가?”

안나가 얼굴을 엘사의 품에 묻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맞다, 오늘부터 히트사이클이 시작된 것이다. 안나가 체향을 개방했다. 그런데 엘사는 도리어 체향을 숨겼다. 당황한 안나가 고개를 들었다. 이제와서 고민하는 엘사가 보였다.

“근데 우리 집엔 피임약 없는데.”

엘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나가 일어나 가방에서 약 두 종류를 가지고 왔다.

“붉은 건 오메가용 푸른 건 알파용. 누가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엘사는 대답대신 약을 집기위해 손을 들었는데 안나에 의해 저지당했다. 엘사의 의문을 띠며 안나를 올려다봤다.

“몰랐는데 오메가친구들이 하는 말이 피임약을 먹이면 체향의 향이 묘하게 변한데.”
“그럼 추운느낌이 덜하겠군.”

안나는 다시 약으로 항하는 엘사의 손을 막았다.

“싫어. 난 네 겨울속의 물망초가 좋단 말이야.”
“안나 전에도 말했지만 내 체향엔 꽃향기는 없어.”
“엘사가 모르는 거야. 네 체향에선 물망초향이 난다니까.”

이런 식으로 체향을 주제로 유치한 실랑이를 벌이던 둘은 ‘그럼 나 안 해.’라는 엘사의 말에… 그것도 자신의 체향을 서서히 개방하면서 하는 말에 안나가 백기를 들었다. 엘사가 미소를 지으며 약을 먹었다.

“다른 약은 죽어도 안 먹으면서 이건 잘 먹지.”

소파에서 일어난 엘사가 입을 삐죽이는 안나를 안았다.

“난 네 체향이 좋아.”

안나는 말로는 엘사를 못 이긴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꺅!”

예상치 못한 힘에 의해 들려진 안나가 짧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뭔가 생각할 세도 없이 엘사의 목에 자신의 말을 둘렀다. 어느새 안나는 엘사에게 공주님처럼 안겨있었다.

“방으로 가자.”

그렇게 엘사는 안나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

창가에 빛이 들어와 안나의 눈으로 향했다. 눈부심을 느낀 그녀가 손으로 빛을 가리며 눈을 떴다. 눈을 깜빡이며 초점을 맞춘 안나는 눈만 굴려 주변을 살폈다. 언제보아도 간소한 엘사의 방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안나는 자신의 허리가 아프고 눈이 따갑지만 않았다면 엘사와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꿈일 정도로 자신과 침대는 깔끔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점이 있다. 엘사가 안나를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아이처럼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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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나름 쉬어가기.
내게 수위는 쉬어가기가 아니므로 그건 패스.
두번째 수위는 좀 더 나중에…

이번에도 즐감해주신 님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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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1. ASDF 2014.09.30 00:55 삭제

    오오오ㅗ오ㅗ오ㅗㅗㅗ 선추후 감

  2. 관리자앙♡ 2014.09.30 10:25

    오늘 몰아서 봤는데 짱 재밌음!!!!!!!!!!!!!!!!!!!!!!! 어서 다음화를 가져와라!!!!!!!!!!!!!!!!!!!

  3. ㅁㄴㅇㄹ 2014.10.01 08:09 삭제

    안나한테 소유욕느끼는 엘사 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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