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사라질 때 눈을 뜨면 보이는 나의 연인.
어딘가에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
내 볼을 쓰다듬어주는 네 손의 따스함.
네 무릎베게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네가 흘리는 눈물의 차가움.
다 느낄 수 있는데 네 목소리만 들을 수 없어.
나를 보며 뭐라하는 네 목소리만은 들을 수 없어.
그래서 결국 깨닫게 돼.
이건 꿈이라는 걸.
자각몽
안나… 내 동생. 이젠 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의 연인. 네가 내 곁에 사라진 순간부터 나는 매일 같은 꿈을 꿔. 그리고 생각해. 너는 뭐가 그리 슬퍼서 우는지. 그 짧은 시간동안 미소로 나를 바라볼 순 없는지. 왜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짧기만 한지.
아침만 오면 절로 눈이 떠져. 너와 더 오래있고 싶어서 안 해본 일이 없는데 결국 네가 없는 세상에 눈을 뜨게 돼. 눈을 뜨면 후회가 밀려와. 나는 왜 너 혼자 그 먼 여행을 보냈을까. 왜 그 큰 파도가 너만은 집어 삼키지 않을거라 생각했을까.
안나. 난 너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 무력함에 올라프도 사라지고 없어. 백성들이 고통에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도 네가 없는 세상 이게 다 뭔가 싶어.
고통에 울던 백성들이 혁명을 일으켰어. 성은 점점 불에 집어삼켜지고 가족같은 하인들의 숨이 끊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와. 그리고 드디어 그가 내 방에 들어왔어.
크리스토프. 그래 이곳엔 당신이 올 줄 았았어. 같은 사람을 사랑한 당신이라면 이 하찮은 목숨 내어줄 수 있어. 당신은 참 강한 사람이야. 그 슬픔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있으니까. 난 그럴 수 없어. 그녀만이 내 삶의 이유였으니까.
날카로운 쇠붙이가 내 몸을 뚫는 순간 난 진심으로 그에게 감사했어.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 누구도 모를거야. 내 힘으론 네 곁으로 갈 수 없어. 그래서 기다렸어. 이 순간만을. 안나. 사실 난 네가 한 말이 뭔지 알아. ‘도망쳐…’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모양으로 알 수 있었어… 점점 눈이 감겨… 이제 네 곁으로 더 깊이… 더 깊이…
어둠이 사라질 때 어디선가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눈을 뜨면 보이는 울고 있는 너. 손을 뻗어 너의 눈물을 닫아준다.
왜 울어…?
바보 엘사! 내가 그렇게 도망치라고 했는데…
아… 이제야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디어 영원히 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어쩌지 넌 울고 있는데 절로 미소가 지어져.
웃지마! 뭘 잘 했다고 웃어!
그치만 이제야 너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됐는 걸. 우리 이제 떨어지지 말자, 안나.
…응.
겨우 눈물을 그친 너는 여느 때처럼 내 볼을 쓰다듬어줘. 이제 이 따스함을 영원히 느낄 수 있어.
행복해.
내 말에 너는 미소로 대답해. 그럼 나도 덩달아 미소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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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의 자각몽듣다보니 괜히 센티해져서 싸질러 봤음.
아..,…. 왜 시비냐…. 내찌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