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23세의 풋풋한 대학생이고 엘사는 29살의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임.
엘사는 원체 부족한거 없이 살아왔음.
머리도 좋은 편이였고 집도 부자인데다 부모님이 우쭈쭈해주는 외동딸임.
g!p지만 오히려 그 부분조차 자신의 우월한 점으로 받아들이는 자신감이 충만한 엘사가 보고싶다.
게다가 자기도 자신의 외모가 넘사벽이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뭔가 원하는게 있으면 타인에게 웃어주면서 살짝 교태만 떨면 된다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음.
그래서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깔보고 들어가는, 매우 도도하고 거만한 성격으로 되어버린거지.
거기에다 남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시기와 질투도 많이 받아와서 절대 누군가에게 지고는 못살고
꼭 자기가 받은만큼의 10배는 갚아줘야하는 아주 개떡같은 인간으로.
안나는 그에 반해 엄청난 박애주의자.
머리도 약간 청순하고 그냥 온 세상이 꽃밭이야. 그리고 진성레즈.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는거지.
이 아이도 예쁘고, 저 아이도 예쁘고, 이 사람은 저래서 사랑스럽고, 저 사람은 이래서 사랑스럽고.
그냥 모든 여자들을 대할 때 눈에서 꿀이 떨어짐.
그래서 레즈가 아닌 아이들조차 안나의 일반적인 배려와 헌신에 홀라당 빠져서 안나에게 허우적대는 경우도 많았음.
근데 안나는 전혀 자각없음잼. 심지어 그런 일이 있는지 알지도 못함.
왜냐면 이 모든 암투는 다 안나의 뒤에서 벌어졌기에…
그런 엘사와 안나가 어느날 서로 우연히 길에서 부딪히는거지.
카페같은데서 엘사가 자기 커피 사들고 나가려는데 안나가 실수로 엘사와 부딪혀 엘사의 옷에 커피가 엎어진거임.
물론 엘사는 짜증이 팍 솟아서 도끼눈뜨고 안나를 잡아먹을듯이 쏘아붙임.
근데 안나는 엘사에게 한 눈에 반한거야.
그래서 상황파악 못하고 대뜸 엘사 손 붙잡고 이름이뭐예요 전화번호뭐예요 물어보면서 대쉬하는거지.
엘사는 어이없음잼.
근데 지금 회사일은 급해서 빨리 가봐야되고 손해배상은 죽어도 받아야겠으니 결국 전화번호 넘겨주는 엘사가 보고싶다.
이러한 첫만남을 계기로 안나가 엄청나게 엘사한테 들이대는거지.
근데 안나가 변태사이코처럼 질척이면서 들이대는게 아니라 엄청 산뜻하게 들이대는거임.
아무리 엘사가 개지랄발광을 해도 안나는 허허 웃으면서 ‘우쮸쮸 그랬어요~?’ 모드로 엄청 상냥하게 달래주고
엘사가 약속시간이 지난지 3시간만에 ‘오늘은 피곤해서 안나갈래’ 라고 문자 딸랑 하나 보내면 겁나 시크하게 ‘ㅇㅇ’하면서 베라 기프티콘같이 쏴보내고 뭐 이런?
엘사가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이러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면서도 또 안되는건 안된다고 똑부러지게 말하고
굳이 엘사를 속박하거나 집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까 엘사도 무의식적으로 점점 안나를 받아들이게 되는거지.
게다가 엘사는 여태까지 자신을 어떻게 해보려는 인간, 자신의 겉모습에만 현혹된 사람, 자신을 시기질투해서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여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만 보아와서
정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은 안나가 처음인거야.
호칭도 맨 처음엔 ‘못생긴 애, 멍청이, 빨간머리, 주근깨’ 등에서 어느순간 ‘야, 너’ 로 바뀌고.
결정적으로 엘사가 중요한 회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해가지고 엄청 깨져서 정말 우울하고 죽고싶을만큼의 수치스러움을 느낀 날이 있었음.
근데 정작 연락하거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거지. 엘사는 추종자나 적만 있지 친구는 없거든.
그래서 그 날은 엘사의 우울함과 자괴감이 땅끝을 파고 들어감.
사실 엘사의 무의식 속엔 본인의 오만함 만큼이나 깊은 외로움이 자리잡아 있던거야.
쨋든 결국엔 혼자 죽어라 술퍼마시다 떡이 됐는데 안나가 어떻게 알고 우연히 엘사 집으로 찾아온거지.
서러움에 펑펑 우는 엘사 달래주면서 진상부리는거 다 받아주고 엘사가 난리친 뒷정리까지 깔끔히 해 줌.
일단 아침에 눈을 뜬 엘사는 간밤의 일을 다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불을 뻥뻥 찼음.
엘사의 얼굴은 사과처럼 새빨개져 있었는데 하나는 회사일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치심 때문이었고 하나는 알 수 없는 울렁거림때문.
자신을 부드럽게 토닥이는 안나의 따뜻한 체온,
눈물 콧물 다 흘리느라 엄청 추했을텐데도 자신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안나의 눈빛과
너무나도 다정하게 자신을 달래주는 안나의 밝고도 잔잔한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선명하게 맴도는거야.
게다가 부엌으로 나오니 안나가 미리 숙취해소용 음식이랑 짤막한 응원메시지까지 남기고 간거지.
그 이후로 엘사는 퉁명스럽지만 안나를 제대로 ‘안나’라고 불러줌.
그 뒤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일방적으로 엘사가)지지고 볶다가
어느 날 밤 안나가 공원의 가로등 아래에서 엘사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정식으로 고백함.
원래의 엘사같았으면 쪽팔리게 왜 이딴 짓을 하냐면서 내팽겨쳤을텐데 툴툴거리면서 받아주는거지.
찡그린 미간과는 다르게 귀는 새빨게 진 채로 말이야.
물론 정식으로 사귀게 된 이후에도 둘의 모습은 딱히 바뀐게 없음.
여전히 엘사는 완벽한 갑이었고 안나는 자발적인 을이었기 때문이지.
안나는 엘사를 여왕님처럼 극진히 모셨고 엘사는 안나를 ‘나 아니면 안되는 호구’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안나의 모든 건 다 엘사 중심이었음.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안나는 극진히 엘사에게 봉사하고 엘사는 그걸 당연시 여기고 말이야.
그러다 어느새 둘이 사귄지 1주년이 됨.
엘사가 스스로도 ‘내가 이 호구랑 사귄지 벌써 일년이 됐다고?!’ 놀라고 있을 때
안나에게 내일 카페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오고 엘사는 당연히 안나가 1주년 이벤트를 준비했겠지. 귀찮지만 받아줘야지 뭐~ 라는 생각으로 약속에 나감.
언제나처럼 먼저 약속 장소에 나와있던 안나는 ‘와~ 우리가 벌써 1주년이라니! 정말 시간빠르네’ 라며 신나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엘사는 응, 그래, 그러게, 식의 단답식 대답만을 하다가
안나가 -해서 미안하게 됐어, 엘사. 우리 헤어지자^▽^ 라고 겁나 상큼하게 말하는 걸
엘사가 습관적으로 응-하다가 뭐?!!하고 존나 놀라는거지.
내가 잘못들은건가 싶어서 엘사가 벙쪄가지고 안나를 쳐다보니까
안나는 항상 그러했듯이 ㅇ▽ㅇ 표정으로 엘사를 쳐다보고 있음.
엘사가 그럼 그렇지 잘못들었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확인사살로
엘사보다 더 곁에 있어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거든. 그래서 엘사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될 것 같아. 오늘이 기념일인데 미안해!
아, 이건 우리 일주년 겸 이별기념 선물이야! 엘사를 위해 준비했어. 분명 엘사에게 잘 어울릴거야~
그럼 건강하게 잘지내~ㅇ▽ㅇ/
이러면서 유유히 사라지는 안나가 보고싶다.
그런데 자리를 뜨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엘사를 바라보는 안나의 눈에선 다정함과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졌음 좋겠다.
그리고 순간의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참동안이나 그 자리에 앉아있는 엘사가 보고싶다.
분명 몇달동안 몸이 부서져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련했을게 분명한 눈 앞의 반짝이는 반지까지 모든건 예상한 그대로인데,
더이상 자신을 ‘자기야’라고 부르지 않고 ‘엘사’라고 이름을 부르는 안나만큼은 전혀 예상 밖이고…
그 뒤로 엘사는 몇주간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지내는거지.
딱히 폐인처럼 지냈다는게 아니라 정말 그냥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멍하게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엘사가 퍼득 정신을 차렸는데 자신이 회사에 있는게 아니라 안나의 학교 앞에 있는거야.
내가 왜 여기로 왔지하고 무척 당황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안나가 왠 갈색머리년이랑 하하호호거리면서 다정하게 팔짱끼고 가는 걸 목격하고 눈 앞이 하애졌음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안나가 그 여자를 ‘자기야’라고 부르는 걸 듣게 되고,
그제서야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게 됨과 동시에 난생 처음으로 느끼는 엄청난 배신감과 미칠듯한 질투와 분노에 눈이 멀어 엘사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라는 ‘로코물’을 써보고 싶었다.
부들부들 떨고… 자 그다음을 쪄옴니다
뒷이야기는 없습니까? ㅂㄷㅂㄷ 안나가 아주 엘사 구워삶고 요리조리 들볶네ㅋㅋㅋㅋ
현퀘 좀 처리하고 옴
얼른왜ㅜㅜ 개꿀잼
안나 진성 사랑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ㅌㅌㅌ
헐 꿀잼
일단 엘사는 오늘 회사엔 병가를 내고 안나를 쫓아다니기로했어. 전화를 마치곤 선글라스를 딱 꺼내쓴뒤 은밀하게 안나의 뒤를 밟았지.
안나와 갈색머리여자는 당장 수업이 없는지 학교 카페에 자리를 잡았어.엘사도 멀찍이 자리를 잡고 매의 눈으로 둘을 지켜봤지. 어찌나 독기가 서렸는지 엘사의 주변엔 아무도 안앉을정도로 이글이글 쳐다보고있는데 둘은 뭐가그리좋은지 마냥 하하호호야. 사실 엘사는 엄청난 분노로 속이 끊고있었는데, 계속 지켜보고있자니 점점 가슴이 콱 막히고 알수없는 울렁거림으로 속이 메슥거리는거야.
일단 안나는 전혀 변함이없었어. 여전히 밝고 활기찼지. 게다가 자신에게 해줬던 일을 똑같이 갈색머리 년한테 해주고있는거야.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이야기를 경청하고, 중간중간 머리카락도 쓸어넘겨주고, 무어라 그윽한 눈빛으로 속삭이더니 손등에 뽀뽀를 하고, 상대가 뭔가 필요해서 일어날라치면 잽싸게 자기가 먼저 일어나 가져오는 등등…
정말 여태까지 사랑만 받아온 엘사지만 난생 처음으로 엘사가 제 삼자의 눈으로 안나를 보니 정말 안나는 척봐도 눈앞의 상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견디지 못하는 티가 철철 나는거야. 엘사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악물었지. 원래 저년 자리엔 내가 있었는데… 안나와 여자의 웃음소리가 가볍게 들려왔을땐 엘사는 정말 최악의 기분이었어. 하지만 어떡해. 이미 안나는 자기따위 잊어버린지 오래인듯 보이고, 무엇보다 저 갈색머리년은 그런 안나의 사랑을 받고도 항상 시큰둥했던 자신과는 달리 안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하고 고마워하고 있었는걸.
나보다 훨씬 못생긴게. 안나를 향해 상냥하게 웃는 여자를 보며 엘사의 머릿속엔 저 갈색머리년의 면상을 한대 후려치고싶다고 생각했지.
어이쿠 줄 좀 뛰어야겠다
안나와 여자가 자리를 뜨고나서도 엘사는 한참 자리에 남아있었어. 머리가 복잡해. 지금 자기가 구질구질하게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존심은 상하는데 너무 기분이 더러웠거든.
엘사는 곰곰이 생각을 해봐. 그래, 자신이 안나에게 너무 성의없이 군것같기도해. 안나가 뭘해주든 그건 당연한거고 자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엘사는 자신의 부족했던점을 인정하기로했어. 왠지 자신이 엄청 쿨하고 이성적인 사람인것같아서 엘사는 조금 기분이 나아져.
맞아, 안나가 나한테 좀 잘하긴했지. 섭섭하기도 했을거야. 안나가 헤어지자고말한것도 그뿐이었겠지. 아무리봐도 내가 저 갈색머리년보다 못난게 없는걸. 이번엔 특별히 내가 봐주지 뭐!
마침내 모든 생각정리를 끝낸 엘사가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어. 엘사는 안나가 단지 자신의 태도에 좀 섭섭했을때 저 여우같은 년을 만나 잠시 홀라당 넘어간것뿐이라고 확신했지. 안나는 호구에다 엄청난 순딩이니까! 엘사는 그렇게 생각하며 차에 시동을 걸어. 모처럼 낸 휴가니 낮동안 쇼핑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올해들어 최고로 섹시하게 빼입고 밤에 안나의 집 앞에 찾아갈 생각이었어. 그리고 자신의 화려한 테크닉으로 안나를 홍콩으로 보내주는거야.
내가 사과만 해주면 알아서 기어오겠지.
안나가 강아지같은 눈망울로 자신의 품에 다시 안겨올 생각을 하니 엘사의 입가엔 저절로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지. 기분좋게 시동을 걸어. 백화점으로 향하는 엘사의 차는 그 여느때보다 빠르고 비장했지.
현퀘다녀온다
안나가 진짜 사랑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니 엘사가 마음을 열었던것 같은데 대상이 바뀌이 이토록 찌통이…ㅠㅠ
엘사가 그 존심으로 어떻게 사과할지 기대되기도 한다 도키도킷.
현퀘 잘 다녀와~
주모~~ 여기 김치국 한사발 말아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