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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썰] 러브 스쿨 라이프 2

쉼터지기 2014.09.07 02:33 조회 885 추천 6

안나는 엘사의 방에 들어와서 얌전히 바닥에 앉았어. 정말 어색하고 뻘쭘하고 막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엘사는 그냥 안나에게 아무것도 묻지않고 아예 무시하는 것처럼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책상에 앉아서 하고있었지.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흘렀을 때, 고아원 원장 선생님이 음료수를 두 잔을 들고 엘사의 방에 들어오셨어. 엄청나게 푸근하고 선한 인상의 원장 선생님을 보며 안나는 벌떡 일어나서 원장 선생님이 들고계신 쟁반을 들어드렸지. 그러자 원장 선생님은 안나를 보며 엘사가 친구를 집에 처음으로 데려온 것같다며 괜찮다면 또 놀러오라고 말씀하셨어. 무척이나 기뻐하시는 것 같은 모습에안나는 밝게 웃으며 힘차게 대답했지. 앞으로 귀찮으실 정도로 자주 찾아뵙겠다고. 안나의 그 말에 엘사의 샤프심이 톡하고 부러졌어. 원장 선생님은 재밌게 놀라며 나가셨고 다시 또 어색어색한 분위기에서 안나는 음료수를 조금씩 마셨어. 음료수를 마시면서 다시 차디찬 바닥에 앉아 엘사의 방 곳곳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했지. 그 때 엘사가 안나를 향해 의자를 돌려서 바라보며 말했어.

” 너 도대체 왜 온거야? 날 미행은 왜 했니? ”
” 어어, 그, 그게 그러니까 ”
” 너 원래 이렇게 막무가내야? 이제 다 봤으면 그만 가. 그리고 다시 찾아오지 마 ”
” 그건 싫어.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꺼야. 찾아와서 고아원 일도 도와주고 저기 놀고있는 꼬맹이들하고도 놀아주면서 너랑 친해질꺼야 ”
” 하아- 나랑 한번 자고싶다며. 그 것때문에 그런거야? 그런 식으로 나온다고 내가 그래 나랑 자자 그럴 꺼같아? ”

엘사는 처음 안나와 교실에서 만났을 때 안나가 뱉었던 그 말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어. 교과서 일은 고마웠지만 그래도 항상 경계를 하고 있었지. 대충 반의 돌아가는 분위기를 봤을 때 안나는 학교 피라미드 중에서도 상층부에 속하는 것쯤은 쉽게 알 수있었으니까. 안나는 엘사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저었어. 확실히 몇 일전까지는 엘사랑 뒹굴고 싶었던 것은 맞았어. 한번이라도 엘사랑 뒹굴어보면 끌리는 감정이 뭔지 알 수있을 것같았으니까. 계속 얘를 신경쓰고 따라다니고 이 감정이 정확하게 뭔지 몰랐으니까. 근데 엘사가 이렇게 말하니까 안나는 그건 아닌 것같다고 결론을 내렸어. 이제그런 마음으로 엘사를 보는 것은 아니었어.

” 아냐! 너랑 단순히 자기 위해서 이렇게 따라다니고 그런 것은 아냐 ”
” 그럼? 그럼 도대체 왜? 왜 이렇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자처하는데? 나에 대해서 그냥 신경꺼주면 안돼? ”
” ……안될꺼같아. 왜냐하면 내가 너 좋아하니까 ”

안나의 돌직구스러운 고백에 엘사는 한숨이 나왔어. 교과서 일은 물론 고마웠으니까 상종도 할 가치도 없는 애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것같은 애로 인식이 변했어도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지. 엘사는 거절했어. 단호하게. 안나도 물론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백한 것은 아니었어. 그래서 상처를 받지 않았지. 오히려 엘사의 난 너 싫어라는 말에 밝게 웃었어. 앞으로 좋아질 때까지 계속 도전할테니까 마음껏 밀어내보라고 속으로 다짐까지 했어. 왠지 모르겠지만 익숙한 느낌도 받았지. 열리지 않은 문에 대해 끊임없이 노크했던 어떤 아이가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으니까.

그 날부터

안나는 엘사에게 틈만 나면 고백했어.
좋아해, 너를 좋아해, 많이 좋아해, 나랑 사귀자, 내꺼할래? 계속 이랬어. 엘사만 쫓아다니면서 말했어. 엘사는 싫어, 저리가라고 거절해도 안나가 계속 저러니까 그냥 무시했어. 그래도 안나의 열렬한 구애는 끊이질 않았어. 안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수업시간에는 그냥 자는 애야. 학교를 귀찮아서 안갔던 적도 많았던 애였는데 엘사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마음을 안 순간 달라졌어. 엘사를 보기 위해 등교를 했지. 아침 일찍 등교해서 엘사 옆자리에 앉았고, 수업시간에 똘망똘망하고 엄청나게 높은 집중력으로 엘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바보처럼 헤에- 웃었지. 안나는 눈을 감아도 바로 떠올릴 수 있게 찬찬히 자신의 두 눈에 엘사를 담았어. 엘사는 그런 안나의 뜨거운 시선에 담임에게 찾아가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안나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위치한 자.
소용이 없었어. 어디를 앉더라도 엘사의 옆자리는 꼭 안나가 차지했지. 그래서 엘사는 그냥 포기했어.

방과후 하교길에 안나는 엘사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고, 고아원에는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걸러라도 음료나 과자를 양손가득 사서 방문했어. 그리고 꼬맹이들하고도 잘 놀아주고 고아원 청소도 빨래도 다 도와주었으니까 원장선생님은 정말 안나를 좋아하셨지. 꼬맹이들도 이제 엘사보다 안나를 더 찾게되었을 정도라면 말 다한거지. 심지어 엘사가 안나보고 너 나가 저리가! 라고 외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안나의 편을 들었다니까.

계속 끊임없이 좋아한다고 따라다니면서 고백하는 안나를 엘사는 귀찮아했지만 마음은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했어. 안나의 열혈구애모드가 효과가 있었나봐. 여전히 안나를 무시하는 것은 같았지만 엘사는 안나를 알게모르게 신경쓰게 된 거야. 예를들면 안나가 아주 잠깐 일이 생겨서 엘사와 하교를 같이 못하게 되었을 때 헐 지각이다 싶어서 뛰어갔는데 엘사가 매우 천천히 보통 때와는 다른 느림보 굼벵이 걸음걸이로 걷고있었다던가 이런거 말이야. 고아원을 안 찾아오는 날에는 일부러 정문이 잘 보이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했어. 안나가 짜잔-! 외치고 과자건 음료건 한가득 사서 가져올 때 꼬맹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지만 엘사는 안나의 고백에 계속 거절했어. 고백하는 안나의 마음이 정말 진실된 것인지 아닌지 아직도 의심이 들었거든.
만일 사귀게 되고 그럼 당연히 스킨쉽도 하게 될텐데. 처음 만났을 때 자자고 했던 말처럼 같이 잤을 때 변하면? 변하면 제일 많이 상처받는 것은 결국 자신이 될테니까. 그게 두려워서 안나를 믿을 수 없었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엘사가 등교를 했는데 항상 있어야 할 애가 안보이는거야. 언제나처럼 먼저 앉아서 교실 뒷 문으로 들어오는 자신을 향해 웃으면서 엘사 안녕 좋은 아침이야! 라고 외쳤던 안나가 안보였어. 엘사는 이상하다 싶었지. 그냥 지각을 하는건가 싶었는데 사실 안나가 등교 안하면 아예 안했지 절대 지각은 안하는 애였거든. 모아니면 도였어. 그리고 반 애들도 선생들도 모두 다 안나가 등교하지 않으니까 그래 니가 그런 애였지 라는 식으로 별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 엘사는 짝궁이고 맨날 지치지도 않는지 좋아한다며 고백하는 불도저처럼 들이데는 애가 없으니까 엄청나게 허전함을 느끼는거야. 수업에도 집중이 안되고 왜 안올까 그 생각을 하는데 점심시간이 다 지나갈 무렵 안나가 왔어. 평소보다 매우 붉게 물든 얼굴로 엘사를 보며 미소짓는데 그 미소가 힘없이 느겨졌지. 정말 딱 봐도 나 오늘 완전 매우 아픔이라고 써있는 듯한 얼굴이었어. 그렇게 아픈데 그냥 안와도 아무도 신경 안썼을텐데 엘사를 보겠다고 온거야. 엘사는 안나가 오니까 기뻤는데 안나가 아픈 것같으니까 걱정이 들었어. 수업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안나는 책상을 옆으로 배고 누워서 엘사를 힘없이 보면서 또 바보처럼 웃고있는데 엘사가 결국 머뭇거리다 들고있던 샤프를 놓고 안나의 이마에 손을 올렸어.

” 너 열이 많이나는데….. 왜 학교온거야 ”
” ……히이- 엘사 손 기분 좋다 ”
” 그냥 나오지말지 왜 나온거냐고 바보야 ”
” 엘사 병에 결려서 그래. 몸 아픈건 괜찮은데 마음이 아픈건 안괜찮으니까 ”

엘사는 울컥했어. 자기 보려고 아픈 몸 이끌고 등교했다고 말하는 바보멍청이를 보면서 미련하다고도 생각했지. 많이 아픈 와중에도 저러는 것을 보니까 자신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진심인 것같았어. 안나를 믿고 싶어졌어. 안나는 아픈 와중에도 학교가 끝나고 엘사를 바래다준다며 나왔지. 엘사가 안나를 보며 말했어.

” 너 집은 어디야? ”
” 으응? 그건 왜? ”
” 하아- 아픈데 어딜 가겠다는거야 바보야 너네 집으로 가 ”

엘사의 말에 안나는 벙지면서 멍하게 자신의 집으로 걸어갔어. 뒤에서는 엘사가 안나를 따라갔고. 상황이 반전되었고 너무 어색했지만 안나는 기분이 좋았어. 그래서 앞서 가다말고 뒤를 돌아서 엘사의 손을 잡았지. 엘사는 안나를 째려봤지만 안나가 잡은 손을 놓지 않았어. 그렇게 같이 안나가 사는 원 룸으로 갔지. 엘사는 안나가 혼자 사는지는 몰랐었어. 그냥 엄청 부자구나 그 정도만 알았거든. 근데 안나가 안내한 집은 원 룸이었어. 놀랐지만 안나가 손을 잡고 이끌었기에 엘사는 안나가 살고있는 원 룸으로 들어갔지. 그리고 안나는 엘사를 자신의 푹신한 이불 위에 앉게 한다음 냉장고에서 마실 것을 꺼내주려는데 맥주밖에 안나오는거야. 뒤에서 엘사를 향해 어색하게 웃은 안나는 당장이라도 나가서 음료라도 하나 사올려고 그랬는데 엘사가 말했어.

” 됐어. 뭐 안줘도 되. 그러니까 이리로 와 ”
” 응? 으응 ”

안나는 묘하게 긴장을 느끼며 엘사에게로 다가갔어. 그리고 엘사에게 멱살을 잡히며 밑으로 깔렸지.

” 아픈 애가 도대체가. 그냥 여기서 좀 누워있어 ”
” 에,엘사!! ”
” 제발 가만히. 가만히 있으라고 ”

왜 쫓아온 걸까. 왜 오겠다고 한 것일까. 안나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엘사는 안나의 머리를 ‘콩’하고 때렸어. 생각해보니까 너무 얄미워. 자신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으니까. 그렇지않아도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데 얘까지 등장하니 머리가 어지러웠어. 그래서 또 한 대 ‘콩’ 때리니 안나가 엘사의 손을 잡아서 힘껏 잡아당겼어. 아픈 애가 힘도 좋지. 엘사는 안나 위에 엎어지는 자세가 되어버렸지. 정확하게는 안나의 가슴 부근에 엘사의 얼굴이 닿았다고 생각하면 될꺼야. 엘사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어. 안나는 엘사가 자신의 위에 엎어지니까 그 묵직함이 좋아서 엘사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 나 있잖아. 니가 진짜로 좋아.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안들어. 몇 번이고 계속 다른 생각 떠올리려고 해도 너만 생각나는거야. 그래서 그냥 널 좋아하려고, 니가 싫다고 말해도 그냥 내가 좋으니까 그러니까 믿고 한 번만 나랑 사귀면 안될까? 사귀다가 마음에 안들면 나 뻥-차버려도 좋아. 내가 널 차버릴 이유는 없으니까 니가 차버려 ”
” …… ”
” 그러니까 나랑 제발 한 번만 사귀자 ”

엘사는 안나의 심장소리를 들었어. 두근거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잘 들렸어. 대답 하려고 했지. 이젠 믿을 수 있을 것같아서 한 번만 믿어볼까 싶어서. 그리고 엘사는 대답했어.

” 그래 ” 라고.

안나는 엘사의 대답을 듣고서 해맑게 웃었지. 그리고 안나는 엘사의 이마 위에 뽀뽀를 하고서 쓰러지듯이 잠을 잤데.

3편에서 드디어 첫 날밤이.
캬아. 이제 잉챠잉챠씬들만 나올꺼야. 하하하하
첫날밤은 안나의 집에서. 그다음 음악실 피아노 건반 소리들으며 잉챠하고 옥상 위 철조망을 붙잡고 아래 운동장을 내려다보며 잉챠하기, 체육 창고에서 잉챠하기, 방과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잉챠하기 많군. 더 있어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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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1. 농부 2014.09.07 02:37

    으ㅏㅇㄱ신급ㄷ끼에여엑 -…죠으다 당장 떡씬을 물어오너라,어서!

  2. ㅁㄴㄹㅇ 2014.09.07 02:49 삭제

    안공도 조으다!!!!

  3. 응응 2014.09.07 03:10

    끼예에에엙 너가 스포하면 어떡해!! 설레잖아!! 빨리 다음편 쪄와서 물어내!!

  4. ㅇㅇㅇ 2014.09.07 03:11

    캬 이제 사귀는구나 어예!! 아 이거 진짜 존나 좋음ㅠ 담편 언제나오나 기다렸다ㅜㅜ 나도 안공 존나 사랑함 아빨리 다음편 보고싶다..하루에 3편씩 보고싶다 끆..빨리 또 와라 기다린다ㅠ 잘보고 간다 써줘서 고맙다!

  5. ㅇㅇ 2014.09.07 03:17 삭제

    캬! 풋풋하다!!!! 안나 커여워!!!! ㅇ

  6. ㅇㅇ 2014.09.07 10:27 삭제

    캬 존좋ㅋㅋㅋㅋㅋㅋ잉챠하는거 다 꼴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쪄오ㅏ라

  7. 냉참 2014.09.07 10:33

    안공!!!!!! 시발 감사합니다 ㅠㅠㅠ 3편 존나 기대한다 푸

  8. ㅇㅇ 2014.09.07 13:15 삭제

    달달한게 꿀잼이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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